‘수능 전초전’ 9월 모평, 의대 여파로 사실상 역대 최다

입력 2024-08-27 17:3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경남의 한 고교 교실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역대급으로 많은 n수생이 몰릴 전망이다. 수능 ‘전초전’ 성격으로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원서를 낸 n수생이 2011년 이후 사실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진학을 노린 n수생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다음 달 4일 전국 2154개 고교(교육청 포함)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인원은 48만8292명으로 집계됐다. 고3 재학생이 38만1733명(78.2%), n수생(검정고시생 포함)은 10만6559명(21.8%)이다. 지난해보다 고3 재학생 1만285명, n수생은 2182명 늘었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n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21.9%)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 직후 불거진 ‘킬러문항’ 논란 여파로 n수생이 대거 유입됐었다.

n수생 수도 모의평가 기준으로 2022학년도 9월(10만96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는 허수 지원자가 포함돼 있다. 당시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번 모의평가가 역대 최다라고 분석했다.

평가원은 시험 당일인 9월 4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모의평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최종 정답은 9월 20일 확정한다. 성적표는 10월 2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입시는 숨가쁘게 돌아간다. 수험생들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성적과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원서를 내야 한다. 수시 원서접수는 다음 달 9일 시작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어느 해보다 실력 있는 n수생이 많을 것으로 내다본다. 따라서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할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나 정시에 합격 가능한 대학의 수준 등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