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원리 바탕 복음이 핵심”···군선교 현장서 필요한 성경적 가치관 전해

입력 2024-08-27 15:28 수정 2024-08-29 21:28
참석자들이 27일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에서 복음설교 세미나 강연을 듣고 있다.

현역군종목사·군선교사가 청년 장병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올바른 성경적 원리를 확립하기 위한 교육 현장에 모였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27일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에서 진행한 ‘기독교종교구 목회아카데미’에서다. MEAK와 한국군선교신학회가 한국교회 군선교 부흥을 위해 현역 군종목사와 군선교사를 대상으로 목회 아카데미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회 복음 설교세미나’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 60여명의 군선교 목사와 선교사가 참석했다. 세미나에 선 군선교 전문가들은 “청년 장병들에게 전하는 복음은 이들을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말씀”이라며 “복음을 전할 때 우선순위는 성경적 가치와 원리”라고 입을 모았다.
곽요셉 목사가 27일 '복음 설교의 실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군선교신학회회장 곽요셉 예수소망교회 목사는 군선교 목회자들에게 복음전달자로서 명확한 역할을 주문했다. 곽 목사는 “목회자는 명백하게 하나님의 뜻을 내게 주신 소명을 전달하는 사람이다”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최고 관심거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전할 대상은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 십자가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며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발표한 김선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청년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성경 해석 원리를 알아야 한다”며 “창조 사건은 언어 사건이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성경적 원리가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김선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마르틴 루터와 복음'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청년 장병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발달이론 8단계를 소개했다. 그는 에릭슨이 설명한 이론을 인용해 “한국 청년들은 5단계 청소년기 때 발달과업인 정체성 확립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역할 혼란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청년 장병들은 사회적 물리적 전쟁터에 있다”며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회적 전쟁터이고 군대라는 물리적 전쟁터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군선교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군국 장병들에게 본보기 영적 산파가 돼달라”면서 “이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지 신뢰 보호 인내하며 이들을 기다려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천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