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50% 수익난대”…로맨스스캠 인출책 경찰에 덜미

입력 2024-08-27 15:21
경찰이 로맨스스캠 일당의 인출책인 A씨(왼쪽 아래)를 검거하고 있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연애감정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 일당의 인출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대덕경찰서는 사기미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대덕구 법동에서 피해자 B씨에게 현금 1000만원을 건네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지난 6월 15일 SNS를 통해 B씨에게 처음 접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사람인 것처럼 속여 B씨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보인 뒤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다. 그 뒤 돈을 뜯어내기 위한 ‘또 다른 유혹’도 이어졌다.

이들은 “최대 5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매대행 투자처가 있으니 투자를 해보라”고 속이는 등 B씨로부터 7차례에 걸쳐 489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 일당의 범행은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잠복 끝에 현장에서 A씨를 검거하며 막을 내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직광고를 통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총책 등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연애 감정을 빙자해 금전을 요구할 경우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