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학부모 10명 중 9명 “공유전동킥보드 필요없다”

입력 2024-08-27 13:56

세종지역 학부모 10명 중 9명은 공유 전동 킥보드 운영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효숙(사진) 의원은 세종시교육청에 의뢰해 ‘세종시 공유전동퀵보드에 대한 학부모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3월 14~22일 학교 관련 어플리케이션으로 설문한 결과 유·초·중·고 학부모 응답자 4325명 가운데 4025명(93%)은 ‘공유 킥보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공유 전동 킥보드 운영 자체를 금지하는데 찬성하는 인원은 전체의 90%인 3914명이었다. 이들은 찬성 이유로 자동차와 부딪치는 등 교통사고 발생 우려(36%), 보행자 안전 우려(36%), 거리에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및 미관 저해(28%) 등을 들었다.

공유 전동 킥보드 운영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으로는 ‘미성년자가 무면허 운행을 못 하도록 인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불법 이용과 관련한 경찰 단속 강화(19%), 어린이보호구역 등 인도 위 속도제한(7%), 학교 등 전동 킥보드 안전교육(1%) 등이 순위에 올랐다. 미성년자 자녀가 공유 전동 킥보드를 무분별하게 이용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업체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유 전동 킥보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서술해달라’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2185명이 답변할 정도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보였다. 이 문항에는 킥보드 1대에 다수가 탑승하거나 안전모 등을 미착용하는 행위, 16세 미만 청소년의 무면허 운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는 초등학생 학부모(38%, 2438명)가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중학생(22%, 930명), 유치원생(12%, 501명), 고등학생(11%, 456명) 순으로 응답했다.

김 의원은 “공유 전동 킥보드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반대 비율이 높을 줄은 몰랐다”며 “프랑스 파리나 호주 멜버른처럼 전동 킥보드 운행 여부를 시민이 선택하고 결정하게 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권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지자체가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