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천댐 건설 반대 확산…30일 군민궐기대회 예고

입력 2024-08-27 13:00

정부의 충북 단양천댐 건설 계획에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단양군이장연합회는 27일 군청 정문에서 댐 건설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청정단양 선암계곡에 댐 건설이 웬 말이냐”며 “환경부는 지역소멸을 앞당기는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발표를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자연과 환경파괴에 앞장서는 환경부는 단양천댐 건설계획을 즉시 백지화하라”며 “관광단양을 말살하는 단양천댐 건설계획에 목숨을 걸고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은 단양천에 위치한 단양팔경에 포함된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 수몰될 가능성이 크고 오토캠핑장과 휴양림, 야영장, 생태유람길 등은 물론 30여 가구가 물에 잠기게 된다며 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또 이미 1985년 준공된 충주댐으로 수몰의 아픔을 겪은 주민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단양군의회도 지난 7일 건의문을 통해 “정부의 댐 건설 후보지 발표는 지역주민의 정서나 선암계곡이 가지고 있는 가치, 사회경제적 영향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단양천댐 건설 반대 투쟁위는 오는 30일 단양 중앙공원에서 군민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주댐 상류인 단양천에 저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을 만들어 수도권 공급 용수 부족에 대비한다는 게 환경부의 구상이다.

그러나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상·중·하선암으로 나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히고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 관광시설이 즐비하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