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보건진료소에서 약 처방…제주도 원격협진 전면 시행

입력 2024-08-27 10:54

내년부터 제주도 읍면지역에 원격협진이 전면 도입된다.

제주도는 내달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관할 보건진료소를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는 도내 전체 보건진료소로 원격협진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원격협진서비스는 원격지 자문 의사와 현지 의료인 간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 협진을 통해 환자를 진단·치료·상담하는 비대면 의료서비스다. 2017년 전국에 도입됐고, 제주에서는 2019년부터 마라도와 가파도 보건진료소에서만 부분 시행돼 왔다.

이번 확대 시행 대상은 보건진료소가 위치한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주민 가운데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이다.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환자의 질환상태가 원격협진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의사가 판단한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당장 내달부터 원격협진이 시행되는 서귀포 지역에는 관할 병의원 2곳이 협진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해당 병원에는 원격협진 건수 당 병원급 규모에 따른 개별 자문료가 지급된다. 다만 이번 시행에선 민간 병의원만 협진 기관에 포함됐다.

제주도가 원격협진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정기적인 약 처방이 필요한 섬이나 읍면지역 고령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도는 이번 시행이 제주도가 추진하는 15분 도시 구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낮은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공공의료기관까지 협진 의료기관 범위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