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은 단북면 복지팀이 최근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해당 어르신은 평소에 외부와 단절한 채 지내고 사람이 방문하는 것도 싫어하는 등 고독사 위험군으로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였다.
단북면은 지난 1일부터 시행하는 고독사 관리 사업인 ‘똑똑안부확인서비스’에 대상자를 등록하고 관리했으며, 어르신에 대한 안부확인 알림이 지난 19일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안부확인을 실시했다.
지난 22일 당일에도 알림이 발생해 오후 4시쯤 안부확인을 위해 면 복지팀장과 마을돌보미가 어르신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현관문이 잠겨있고 기척이 없음을 감지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고 오후 5시쯤 도착한 구급대원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진입한 후 기력 없이 쓰러져 있던 어르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어르신은 체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으며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응급실로 이송된 어르신은 평소 지병과 더위로 인한 탈수, 영양부족이 심해 현재는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 복지팀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으면 고독사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어르신의 자녀들은 “평소 몸도 좋지 않은 아버지가 혼자 지내시고 우리 3남매도 멀리 살고 있어 걱정은 많았지만 이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쁜지 몰라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다”며 “가족보다 더 잘 챙겨주신 복지팀과 마을돌보미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똑똑안부확인서비스’는 단북면과 단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독사 관리 특화사업이다.
고독사 위험이 있는 가구에 대해 유·무선 전화기에 일정 기간 통화기록이 없거나 자동 안부콜(ARS)에도 응답이 없을 경우, 보건복지팀이 곧바로 현장을 찾아가 안부 확인 알림이 통보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단북면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이 서비스를 지난 달 면 단위 최초로 도입했다.
‘똑똑안부확인서비스’가 대부분의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을 활용해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서버 구축 없이 적은 인원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도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북면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촌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며 “이 시스템이 우리 지역 현실에 가장 부합하며 고독사 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