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화재 발생 5일 만에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8시55분부터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 주거지, 이 호텔 소방점검을 맡아온 A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왔으며 올해 4월에도 한 차례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불이 확산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쯤 원미구 중동 호텔 7층 객실에서 발생해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이 호텔은 20년 전인 2004년에 준공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