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이 1.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여름은 더욱 늘어나 70, 80년 후에는 한반도의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거란 예측도 나왔다.
27일 환경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간 한국 연평균기온 상승 폭은 1.6도로 세계 평균(1.09도)보다 컸다. 기온 등의 상승과 함께 폭우와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한파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이 3조7000억원이며 복구 비용은 손실의 2~3배에 달한다고도 전했다.
지난 100년 사이 여름도 20일이나 길어져 1년 중 넉 달 가까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 떨어지지 않을 때를 뜻한다. 과거엔 6월 11일에 여름이 시작해 9월 16일 끝났으나 최근엔 5월 말에 여름이 시작됐다. 열흘 넘게 앞당겨진 셈이다. 일찍 시작한 여름은 9월 말쯤 느지막이 끝난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도 3배 이상 늘어났다. 탄소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20년 안에 수도권의 폭염 일수는 지금보다 열흘 이상, 열대야도 보름 가까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세기말에는 여름이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