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회의 세속화 해법…美 존 맥아더 목사 목회에서 찾다

입력 2024-08-26 16:00 수정 2024-08-26 17:07
도지원(강대상) 목사가 2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로 예수비전교회에서 열린 ‘2024 교리와부흥 콘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의 설교와 목양'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혁주의 신학자인 존 맥아더(85)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목사는 앞장서서 시대 변화에 따른 복음, 목회의 변질과 싸워 왔다. 그는 실용주의의 위험을 간파하고 세상을 닮아가는 교회, 추문이 끊이지 않는 목회자들을 향해 계속 경고했다. 시대의 사조와 타협하지 않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고자 노력한 맥아더 목사는 1969년 450여명이었던 지금의 교회를 맡은 이후 현재 82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일평생 교회가 지녀야 할 ‘영적 분별력’을 가르쳐온 맥아더 목사의 목회철학과 사역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는 콘퍼런스가 26일 열렸다. ‘2024 교리와부흥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는 이날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서울 구로구 예수비전교회(도지원 목사)에서 진행됐다.

콘퍼런스를 12년째 이끌어온 도지원 목사는 맥아더 목사를 올해 주제로 삼은 이유로 성경적인 설교를 견지해온 목회자라는 점을 꼽았다. 추문이 끊이지 않고 점점 세속화하는 오늘날 교회가 오로지 하나님 말씀에만 집중했던 맥아더 목사의 목회철학과 설교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취지다.
존 맥아더 목사. 국민일보DB

‘2024 교리와부흥 콘퍼런스’ 모습. 예수비전교회 제공

도 목사는 “오늘날 목회자들의 삶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그들의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며 “설교가 설교자의 삶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맥아더 목사는 ‘목회자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삶으로 그 진실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는 교회 성장을 위한 실용주의 방법론이나 프로그램을 좇는 대신, 성경의 진리를 드러내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일에 집중했고, 그 결과 하나님은 그의 설교와 목양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셨다”고 강조했다.
도 목사가 맥아더 목사의 목회 철학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제공

도 목사에 따르면 맥아더 목사는 요즘 교회에 그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담 사역에서도 ‘성경적 상담’이 아닌 ‘기독교 심리학’이라는 개념으로 대체되는 현실을 경계했다. 심리학 저변에 깔린 전제가 기독교 진리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취지다. 도 목사는 “성경적 상담 목회에도 집중해온 맥아더 목사는 많은 이들이 습관적 죄를 해결하는 방법을 도덕적 교정보다는 의료적 돌봄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지적했다”며 “맥아더 목사는 그 원인을 성경적 설교의 쇠퇴에서 찾으며, 교회가 상담사역을 훈련된 심리치료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측면에서 영적 은사를 갖춘 성도의 사역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2024 교리와부흥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주제 강연이 끝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제공

이외에도 콘퍼런스에는 김병훈(합동신학대학원대) 김준(총신대) 박동진(수도국제대학원대) 신호섭(고려신학대학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맥아더 목사의 설교 준비법, 설교의 중심 주제를 잡아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맥아더 목사의 성경 주해법 등을 살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