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책도 읽고···기독교 콘텐츠 향한 관심, 이유가 있었네

입력 2024-08-26 14:45
스티븐 켄드릭 감독의 최신작 ‘더 포지(The forge)’의 한 장면. 공식 유튜브 캡처

1970년대 미국 10대들을 중심으로 영적 대각성 운동 실화를 담은 영화 ‘지저스 레볼루션’이 지난해 개봉 후 미국 박스 오피스 3위를 차지하고, 올해는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영화 ‘라이프마크(lifemark)’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등 기독교 영화들을 향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세대 크리스천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영화가 효과적 전도 도구’라고 생각한다는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기독교 설문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미국의 성도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5명 중 4명(81%)이 기독교 영화가 효과적인 전도 도구라고 답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이 같은 인식이 실제 전도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 10명 중 1명 이상(12%)이 기독교인이 아닌 주변 지인을 초청해 기독교 영화를 같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18~34세(26%) 응답자의 경우 35~49세(21%), 50~64세(8%) 등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보여 젊은 세대들에게 기독교 영화가 효과적인 전도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영적 성장을 위해 영화를 본 뒤 기독교 서적을 읽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엿볼 수 있었다. 성도 3명 중 2명(65%)은 ‘지난 1년 동안 성경 외에 기독교 서적을 최소 한 권 이상 읽은 적 있다’고 답했다.

라이프마크의 공동 제작자 스티븐 켄드릭은 “소방관인 주인공이 신앙을 통해 결혼 생활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파이어 프루프(fireproof, 2008)’와 후속으로 출간된 책 ‘더 러브 대어(The love dare, 2009)’를 함께 감상하며 고민과 갈등을 겪는 수많은 부부들이 회복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각적이고 영상 중심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영화는 사람들에게 성경의 진실을 공유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켄드릭 감독의 기독교 영화 ‘더 포지(The forge)’의 경우 개봉 3일 만에 북미에서만 누적 수익 66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5위에 올랐다. 2015년 개봉한 작품 ‘기도의 힘’의 스핀오프(원작을 바탕으로 파생된 작품)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는 청년들의 삶 가운데 경건한 멘토가 곁에 있는 것의 중요성을 그리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