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윤석열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과 관련해 “남은 건 독도를 팔아넘기는 일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지시한 데 이어 박 원내대표도 정부·여당을 향한 공격에 가세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쪽에선 친일파가 득세하고 한쪽에선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을 우연이라고 하기는 석연치 않다”며 “윤석열정부 들어 친일 굴종 외교가 지속되고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 강행, 욱일기 함정의 입항,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독립투사 흉상 치우기, 독도 방어훈련 실종, 역사기관장의 뉴라이트 인사 임명, 친일파 명예회복에 나선 독립기관장 임명, 이 모든 것이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독도를 군 교재에서 지우고 분쟁지역으로 표기하고 주요 공공기관 독도조형물이 하나둘 철거되는 명백한 사실을 괴담이라 퉁치려는 여당 정치인들이야말로 괴이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괴담이라 우기며 총구를 야당과 국민에 돌릴 시간에 정부·여당과 국민의힘 지자체장들은 더이상 독도를 지우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히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당 진상조사단 구성의 연장선에 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지시로 윤석열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민주당의 구태 정치를 보면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 국익에 대한 고민은 하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