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비 ‘29만원’ 예상… 작년보다 9% 늘어

입력 2024-08-26 10:49 수정 2024-08-26 12:39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약 9%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용품의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

10년 전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들었던 비용은 19만8610원으로, 이와 비교하면 44.6% 상승한 것이다.

전체 조사 품목 28개 중 23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배 등 품목은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중국산 도라지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올라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수산물 가운데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올랐고, 가공식품 중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30만8520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26만52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사과와 배 가격도 공급이 증가하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1주 전에 2차 조사를 통해 물가 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명절 직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추석 물가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