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재차 사과했다.
슈가는 25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슈가는 “저는 6일 밤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또한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슈가는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되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부족한 저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깊이 후회하며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유감을 표했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1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노상에서 술에 취한 채 전동 스쿠터를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아득히 넘어서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슈가는 사고 발생 직후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경찰조사와 입장문 등에서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 “전동 킥보드를 몰았다” 등 사실과 거리가 먼 해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비판 여론이 커졌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