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다움 통합돌봄’ 혼자사는 노인 목숨 구해…벌써 3번째

입력 2024-08-25 12:16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혼자 살던 원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독거노인의 생명을 잇따라 구했다.

취약계층 돌봄공백을 막기 위해 광주시가 민선 8기 이후 역점 추진 중인 통합돌봄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 동구는 “지난 16일 광주 동구 충장동에서 혼자 사는 A(71)씨가 원룸 자택에 쓰러졌다가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파킨슨병을 앓아 노인장기요양보험 일상생활(재가) 지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개인적 이유로 신규 재가지원 제공기관을 찾고 있던 탓에 예상에 없던 돌봄 공백이 생겼다.

동구는 A씨를 ’광주다움 통합돌봄’ 지원대상자로 결정하고 공백 기간 돌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A씨의 원룸을 처음으로 찾았던 통합돌봄 관계자는 당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곧장 119에 신고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약속 시각을 정해 방문했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119와 함께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진입해 의식불명에 빠진 A씨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발견 즉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동구는 올해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어르신 3명을 구하는 등 최근까지 743명에게 1270건의 서비스를 연계·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2023년 4월부터 추진 중인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뼈대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2월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이 제도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돌봄은 나이와 소득·재산을 기준으로 직접 신청을 거쳐 조건에 부합될 때만 선별 지원하지만 광주형 통합돌봄은 ‘선별·신청주의’를 과감히 없앴다. 지원 대상 제한 없이 각종 복지혜택을 전체 시민으로 확대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민선 8기 복지 분야 공익 1호 사업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틈새 없는 광주만의 통합돌봄 서비스가 위기에 처한 주민을 잇따라 구했다”며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행복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