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오토노미 창업가 마이크 린치의 18세 딸 해나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침몰한 베이지언호에 타고 있던 실종자 6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보도에 따르면 심해 잠수부들은 이날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은 호화요트 베이지언호의 선실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사 통신과 아든크로노스 통신은 린치의 딸 해나라고 보도했다.
린치의 시신은 전날 수습됐고 그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영국 금융인인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국제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탑승객 22명 중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와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한 15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마이클 린치는 사기 혐의와 관련해 미국에서 열린 재판에서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길이 56m의 영국 선적 베이지언호에서 파티를 벌였다. 그러다 지난 19일 격렬한 폭풍우에 휘말려 배가 침몰했다.
린치는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지난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