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케네디, 애리조나 등록 철회… 트럼프 지지?

입력 2024-08-23 18:02
미국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도전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1일(현지시간) 뉴욕 나소카운티 대법원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도전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애리조나주에서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CNN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대선후보 등록을 철회한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유세할 때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3일 향후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발표할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최근 장관직 제시 등을 거론하며 유화적 신호를 보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합류를 타진해왔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층 표심 향방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승부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때 10%를 넘었던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최근 5% 안팎으로 줄었지만, 오차범위인 4%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벗어나지 못하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에서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 기반이 고령의 전·현직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며 모두 거부한 유권자, 이른바 ‘더블 헤이터’라는 점에서 정작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도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자신을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면서도 “우리가 같은 주에 있게 됐고, 만나면 그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