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 ‘남생이’가 불법 포획 통발에 걸려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진주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진주 금호지에서 남생이 15마리가 거북이 통발에 걸려 폐사한 채 발견됐다.
남생이는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 거북이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생물이었으나 식용 및 약용 목적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2005년 천연기념물 453호,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현재 국가의 관리·감독과 보호를 받고 있는 동물이다.
매년 5~9월은 남생이가 동면을 앞두고 체지방을 축적하기 위해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다.
시는 통발 안에 미끼로 설치한 먹이 냄새를 맡은 남생이가 통발에 들어갔다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호지는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통발 설치는 불법이다.
시 관계자는 “누가 금호지에 통발을 설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자체적으로 남생이 보호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경찰서는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불법 통발을 설치한 사람을 찾고 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