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기독학생들, 법조계에서 신앙의 소명 재확인...여름 캠프에서 믿음 결단

입력 2024-08-23 10:42 수정 2024-08-25 14:42
22일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가 주최한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있다.

22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 신관이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열기로 가득 찼다.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 청년 50여 명이 ‘렛 크라이스트 비 킹(Let Christ be King)’이라는 글귀가 적힌 단체 티셔츠를 입고 법조계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수련회 첫날 저녁 집회를 앞두고 예배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를 올리며 영적 회복과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기대했다.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로기연·대표: 원하은 학생)가 ‘하나님의 꿈을 꾸라’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에덴 캠프’는 사흘간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진행된다. ‘에덴 캠프’의 목적은 법조계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믿음의 동역자들과의 교제를 통해 신앙적 결단을 다지는 것이다. 이번 캠프의 주제 성구는 하박국 3장 18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이다.

22일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가 주최한 여름캠프에 참가한 청년이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두 팔 벌려 찬양하는 모습.

예배는 기도로 시작됐고 이후 올라워십팀의 인도로 ‘만왕의 왕 내 주께서’ 찬양이 이어졌다. 찬양에 몰입한 참가자들은 손뼉을 치며 두 팔을 벌려 하나님을 찬양했다. 찬양 후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가 강단에 올라 ‘선한 싸움꾼(딤후4:7~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크리스천 법조인들이 세상에서 거듭난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며, 차별금지법과 같은 반성경적 법안에 맞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성정체성’ ‘성적지향’이라는 세 가지의 독소조항이 있어 결국 교회를 무너뜨리고 반성경적 문제들을 야기하는 동성애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박한수 목사가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가 주최한 여름캠프가 열린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말씀을 전하는 모습.

그는 특히 최근 우리나라 대법원이 동성 커플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판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런 결정이 동성결혼 합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목사는 “우리나라도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 합법화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이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에스더와 같이 준비하셨다”며 “교회와 가정과 복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울 진짜배기 크리스천 법조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녁 기도회 이후에는 전국 로스쿨 크리스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민과 비전을 나누는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됐다. 김수진(27) 변호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듣는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 주만을 위해 사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결단하는 시간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22일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가 주최한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소그룹 모임을 하는 모습.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민지(29) 씨는 로기연의 아침 큐티와 행사 모임에 계속 참여해왔다. 박 씨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학업과 성적에 너무 치중하다 어느새 나의 소명을 잊었었다”며 “로기연 캠프를 통해 법조 영역에서 하나님의 군사로 준비되라는 부르심을 확인받고 감사함과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평안함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캠프는 말씀과 기도, 크리스천 법조인 리더십 특강, 비전 네트워킹 시간, 중보기도 시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캠프 둘째날과 셋째날은 크리스천 법조인으로서 사명의 길을 걸어온 선배 변호사들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로기연 선배인 김서진 검사의 강연과 함께 로스쿨 선배들의 간증도 이어진다.

22일 조지훈 목사가 로스쿨기독학생연합회가 주최한 여름캠프가 열린 경기도 남양주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오후 말씀을 전하고 있는 모습.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생인 최지현(28) 씨는 “이번 캠프를 통해 모든 참가자가 진리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각 캠퍼스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는 동역자로 세워지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로기연은 2023년부터 전국의 로스쿨 기독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법조계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초교파적 연합단체로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 안양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 등 한국 교회의 여러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남양주=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