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60대 남성이 붙잡혔다. ‘유세장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6주 만의 일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코치스카운티 보안관실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 용의자로 지목한 로널드 리 시브러드(66)를 오후 2시35분쯤 체포해 구금했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유세를 펼친 곳이다.
앞서 코치스카운티 보안관실 공보 담당관은 CNN에 “시브러드가 지난 수주 간 여러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살해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경찰과 더불어 전직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백악관 비밀경호국도 용의자를 추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경합주 순회 유세로 맞불을 놓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를 찾았다. 멕시코 접경 지역인 코치스카운티에서 국경 지대를 둘러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용의자 체포에 앞서 자신에 대한 암살 협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듣지 못했한 일이지만, 놀랍지는 않다. 내가 나쁜 사람들에게 매우 나쁜 일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지대 도착 전에 사건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장에서 귀를 스치는 총격을 받았다. 당시 총격범과 유세장의 청중 1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이로부터 약 6주 만에 재발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야외 유세를 재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 대형 방탄유리를 설치해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까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마다 방탄유리를 계속 설치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