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과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안세영을 불러 배드민턴협회 및 국가대표팀의 운영상 문제점과 처우 등에 대한 생각을 30분간 청취했다.
안세영은 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요구사항이 있다면 선수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안세영 소속팀인 삼성생명 관계자들 입장도 들었다. 지난 20일에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안세영 발언에 대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 의견을 청취했다.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협회 등을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달 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협회의 부상 관리, 훈련 시스템 등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후 협회가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尹, 안세영 격려…“낡은 관행 혁신, 공정한 훈련환경 만들어야”
한편 안세영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올림픽 선수단 초청 만찬에 부모님과 함께 참석했다. 행사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입장할 때부터 안세영과 악수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테이블을 돌며 다른 선수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도 안세영 논란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와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