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다수 연준 위원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시장이 앞선 발표와 달리 견고하지 않다는 통계 수정 발표가 나오면서 9월 ‘빅컷(금리 0.50%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9월 17~18일)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몇(several) 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을 이유로 7월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과 관해서는 많은(many) 위원이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미 노동부는 올해 3월 기준 최근 1년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폭이 종전 수치(약 290만개)보다 81만8000개 적은 약 208만개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보다 30% 가까이 내린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7월 FOMC 의사록 내용을 반영해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고용 증가 폭이 하향된 것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워 증시 하락을 유발할 수 있지만 고용 둔화로 인한 급락장이 이미 이달 초 있었고 오히려 금리 인하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돼 시장을 상승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의 9월 빅컷 가능성은 소폭 상승했다. 22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0.50% 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34.5%로 하루 전 29.0%보다 높아졌다. 0.25% 포인트 인하 기대감은 71.0%에서 65.5%로 낮아졌다.
금융 시장의 시선은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전망하는 금리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