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광주 도심 치과병원 폭발사고…휴대용 부탄가스 방화 의심

입력 2024-08-22 15:20

광주 도심의 한 치과병원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고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광주 치평동 7층짜리 상가에서 영업 중인 치과병원 출입구에서 발신자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상자가 갑자기 폭발했다.

3차례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쇄 폭발이 이어지면서 병원 내부가 일부 훼손됐다.

폭발 직후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병원 집기에 불이 옮겨붙어 3층 치과병원과 4층 한방병원의 통원·입원 환자 등 9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병원 내부 의료진과 환자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한 상자는 가로와 세로 50여㎝ 크기로 휴대용 부탄가스통 4개와 인화 물질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이 함께 묶여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누군가 인화 물질에 불을 붙인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 쪽에 두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한때 불특정 다수를 노린 사제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 특공대가 출동해 테러 등과 연관 여부를 파악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사고 직후 휴대용 부탄가스통이 든 종이상자의 출처와 이를 두고 간 사람의 행적을 뒤쫓는 등 정확한 폭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특공대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해 종이상자를 두고 간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