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끝’…조양래 명예회장, 타이어 생산라인 점검

입력 2024-08-22 15:13
조양래(오른쪽 두 번째)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자녀들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조 명예회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다.

22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21일 충남 금산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을 방문해 품질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조 명예회장은 초고성능타이어(UHP) 생산과 자동적재 시스템(MBR) 라인 등을 직접 살피고 폭염에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대전공장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생산기지다. 90만㎡(27만평) 규모의 공장으로 1997년 완공됐다.

조 명예회장은 “이제는 판매량을 압도하고 차원이 다른 품질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장 내 모든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생산 초기 단계부터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0년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주사 주식 전부를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조 회장은 기존 지분에 조 명예회장의 지분까지 흡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장남 조현식 고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반발하며 주주총회와 법정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제기하며 분쟁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이 조 이사장의 청구를 최종 기각하면서 사안은 마무리됐다. 성년후견은 노령, 장애, 질병 등을 이유로 정신적 제약이 생겨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 등을 돕는 제도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