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자 재능기부로 시작된 앱이 3년 만에 재출시된다. 성경 말씀을 삽화와 함께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쫑끗’ 2기가 지난 22일 아이폰 앱스토어를 시작으로 이달 말 안드로이드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재천(40) 쫑끗 대표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경 속 양식인 만나와 메추라기같이 삽화와 함께 담긴 성경 한 구절을 묵상하는 말씀 앱”이라고 소개했다. 앱 쫑끗은 ‘어떻게 하면 매일 성경 말씀을 묵상할 수 있을까’하는 크리스천 청년의 고민으로 탄생했다. IT기업을 다니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 재능기부 형식으로 팀을 구성했다.
쫑끗 대표로 지낸 선우하나(42) 작가는 초기 운영진인 지인의 권유로 합류했다. 선우 작가는 “육아로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작업을 하며 주님을 계속 붙잡을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이 됐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7년간 운영된 앱은 2021년 기준 연간 33만명이 방문하는 인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참여작가의 작품을 선봬는 오프라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선우 작가는 “말씀과 가까이 하고 싶은 크리스천들이 모여 만든 앱이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돼 오던 쫑끗은 개발자 사정으로 3년 동안 잠정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운영이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앱 운영진은 올해 서비스의 공식 종료를 계획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쫑끗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은 1기 기획담당자였던 김 대표의 기도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회사에 다니다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내 결정이 맞는지 기도하던 중에 쫑끗을 살려보자는 마음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년간 정상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앱을 계속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며 “3년 전 쫑끗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은혜와 간증을 다시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쫑끗에 사람들은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앱은 재출시 이후 도서 앱 전체 순위에서 37위를 달성했다. 이를 기다린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삭제하지 않았는데 다시 돌아오니 너무 반갑다’,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등의 반응을 앱스토어 댓글을 통해 남겼다. 쫑끗이 돌아오며 함께하는 참여작가도 새롭게 구성됐다. 굿뉴스드로잉 송소영 작가, 초롱이와하나님 김초롱 작가, 낫마인 이유진 작가, 리소글씨 이소정 작가, 샬롬이비 이수빈 작가, SSOON 김수지 작가, hyun+ 최현정 작가가 삽화를 말씀과 함께 전한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