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女 따라 엘베 타더니…야구방망이 꺼내 ‘퍽퍽’

입력 2024-08-22 04:31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20대 남성. YTN 보도화면 캡처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뒤따라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40대 여성 B씨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2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주민이 아닌 A씨는 야당역 인근에서 배회하다 귀가하는 B씨를 발견한 뒤 300m가량 쫓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아파트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오는 20대 남성. YTN 보도화면 캡처

공개된 엘리베이터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B씨를 뒤따라 엘리베이터에 탄 A씨는 문이 닫히자 갑자기 가방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더니 B씨에게 마구 휘둘렀다. B씨가 저항하며 방망이를 움켜쥐자 A씨는 주먹으로도 폭행을 이어갔다.

폭행은 4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됐다. A씨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도망치려는 B씨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까스로 탈출한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B씨는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일면식도 없는 남자에게 갑자기 공격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A씨가) 잡혀도 상관없다며 버티고 있었다”고 YTN에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폭행 당한 여성이 도망가려 하자 붙잡는 20대 남성. YTN 보도화면 캡처

B씨는 머리와 팔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실에 불만이 있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하는 등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