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봄] 파란눈 게이머도 韓 게임 보러 왔다… 포문 연 게임스컴

입력 2024-08-22 02:09
'게임스컴 2024' 전시장 내부.

세계 최대 규모 게임쇼 ‘게임스컴’이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개막 첫날 독일 쾰른의 행사장은 아침부터 세계 각지에서 온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이머를 위한 축제 답게 길게 늘어진 대기줄 속에서도 관람객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21일부터 개막한 게임스컴은 64개국에서 1400개 이상 기업이 참가 등록해 지난해 63개국 1227개 기업이 참여한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최측 추산 32만명의 게이머가 올해 게임쇼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픈 시간인 오전 8시부터 드넓은 전시장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입구엔 입장 대기열의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줄이 길다랗게 늘어섰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삼삼오오 모인 게이머들의 이야기꽃과 분주하게 부스 체험장으로 향하는 관람객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가득했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부스 앞 풍경.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로고만 봐도 익숙한 국내외 유명 게임사 부스가 게이머를 반긴다. 가장 눈에 띈 건 넥슨의 부스다. 넥슨은 기대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중심으로 넓은 부스를 한껏 꾸몄다. 입구부터 카잔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가득한 브라운관을 마주할 수 있다. 부스는 어둡고 차가운 카잔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조성했다. 입소문이라도 난 듯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 관람객들로 부스가 붐볐다.

크래프톤 '인조이' 부스.

크래프톤도 게이머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기부스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매달린 ‘인조이’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많은 외국인들이 아기자기한 인조이 부스를 체험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던전 속 분위기를 살린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대와 직접 사격 체험을 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시연대 역시 게이머의 높은 관심 대상이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부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의 광활함을 묘사한 부스로 눈길을 끌었다. 부스 앞에 서면 마치 실제 게임 속으로 로그인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신선함을 줬다. 수년간의 개발 기간 중 처음으로 붉은사막의 오프라인 시연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국가를 불문하고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3종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하이브IM은 BTB관에 부스를 설치해 퍼블리싱을 맡은 액션스퀘어 신작 ‘던전 스토커즈’의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글로벌 게임사 부스도 볼거리가 가득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인기 시리즈 ‘듄’의 후속작 ‘듄: 어웨이크닝’ 등 다수의 신작을 모티브로 한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스타워즈 아웃로’를 출품해 힘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 2K, 호요버스 등은 자사 게임의 특징을 살린 부스를 차려 게이머를 반겼다.

쾰른=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