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지역사회에 전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21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김성복 목사)에서 지역 어르신을 초청하는 ‘제7회 브라보시니어’ 행사가 그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꽃재교회 어르신과 더불어 성동구 관할 내 5개 동에서 400여 명이 참여해 삼계탕 식사와 문화공연을 즐겼다. 문화공연에는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 꽃초롱어린이집, 꽃재교회 악기팀 샤박, 현악기 드림 만돌린팀 등이 무대를 선뵀다. 이 중 꽃초롱어린이집 12명 아이의 노래와 율동의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성동구 사근동에 사는 김옥선(83)씨는 브라보시니어 행사에 다수 참여 경험이 있다. 김씨는 “이런 행사가 없으면 밖에 나올 일이 별로 없다”며 “아이들이 율동하는 무대와 성동구립시니어합창단 ‘아빠의 청춘’을 부른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올해 7월 기준 성동구 내 65세 이상 인구는 18%(약 5만명)를 차지한다. 홀로 사는 비율이 높은 이들은 식사를 대충 홀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남상모(80)씨 역시 평소에는 주로 혼자 식사를 한다고 했다. 남씨는 “교회는 처음이라 어색하고 낯선데 식사하고 가라는 권유에 참석했다”며 “문화 공연을 보며 웃을 수 있었고 식사까지 제공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전현정 꽃재교회 부목사는 “한국교회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어르신분들은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외로우신 분이 많다”며 “교회가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이웃사랑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의 여름나기를 돕고자 하는 노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수원성북교회(이민호 목사)는 SK청솔노인복지관과 협력해 지역 어르신 700여 명에게 삼계탕을 제공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김포성문교회(전재호 목사)가 김포시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김포 지역 내 어르신들의 불볕더위대비를 위해 식생활과 생활 지원을 도왔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