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높아지는 척추 수술 연령…“5명 중 1명 75세 이상”

입력 2024-08-21 11:36
국민일보DB

척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65세 이상 환자가 1.5배 이상 증가했고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조만간 수술 환자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자일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 전문 청담 우리들병원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척추 수술 환자 6만2992명(남자 3만909명, 여자 3만2083명)을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남성 58.9세, 여성 64.26세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45.6%를 기록,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4년 29.63%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75세 이상 비율도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어 2023년 기준 17.8%로 곧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공공 진료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2021년 10년 간 척추·관절질환 의료 이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자 수는 1131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22%로 나타나 2011년에 비해 2.7% 상승했다. 2021년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우리들병원은 1990년대 초부터 최소침습 척추 수술을 선도해왔다.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허리 디스크 시술을 정립한 것을 시작으로 요추 질환은 물론 고난이도 경추 및 흉추 질환에도 다양한 최소절개 원인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에 우수한 ‘척추 인대재건술’을 더욱 발전시켜 고령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척추 인대재건술은 척추 뼈와 관절, 디스크를 전혀 손대지 않고 3~5㎝ 정도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접근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인대로 불안정한 척추 뼈 사이를 묶어 안정화하는 치료다. 나사못과 철심으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며 출혈이 거의 없는 무수혈 치료로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 최소 절개로 복부를 통해 병변으로 접근하는 ‘전방접근 무수혈 척추유합술’을 개발하고 신경외과, 정형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분야 전문의가 협력해 집도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수술 성공률은 높이면서 고령 환자의 수술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은 “많은 고령 환자들이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기피했던 과거와 달리,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면서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의술 개발로 75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도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최신 의료기술과 첨단 장비, 척수 수술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고령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