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부족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충북 도시농부 참여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1월 본격 시행한 도시농부 참여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해 농촌에 인력을 지원하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도시농부는 농업 기본교육을 거친 도시 유휴 인력을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에 공급한다. 도시에 사는 은퇴자나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도시농부는 20∼75세 청년, 은퇴자, 주부 등 비농업 유휴인력을 농가에 연결해준다. 참여자들은 하루 4시간 일한 뒤 6만원을 받는다. 6만원 중 40%(2만4000원)는 도와 시·군이 보조한다. 나머지 60%는 농가 부담이다.
이동거리에 따라 1만~2만5000원의 교통비도 준다. 작업 중 다칠 경우에 대비, 상해보험 가입도 이뤄진다. 사전 교육 이수자에 2만~4만원이 지급된다.
이 사업은 만성적인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과 동시에 도시 유휴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외국 인력에 의존했던 영농현장에 안정적인 일손지원이 가능하다.
도시농부는 제주의 농가도 돕는다. 도시농부 200여명이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 15곳의 감귤유통센터에서 일을 한다.
이들은 하루 8시간 감귤 선별, 세척, 포장 등의 일을 하며 월급 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제주도와 겨울철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도가 농한기 남는 일손을 제주에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도는 현지의 요청에 따라 파견 인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충북연구원이 지난해 도시농부 고용농가 5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만족(43%), 만족(38%), 보통(14%) 등 95%가 보통 이상으로 답했다. 도시농부 참여자 547명도 매우만족(31%), 만족(45%), 보통(21%) 등 97%가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시농부 참여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연인원 16만명이 농가에서 일손을 돕고 있다”며 “하루 4시간 일하고 6만원의 일당을 받는 도시농부는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농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