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일어난 호화 요트 침몰 사고로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IT 사업가 마이크 린치(59)를 비롯해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 회사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조나단 블루머 회장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영국 주요 보험사인 히스콕스와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인 조나단 블루머도 사고 요트에 탑승했으며 실종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법인 클리포트 찬스의 크리스 모빌로 변호사도 실종됐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매각했다. 린치의 가족 재산은 올해 초 5억 파운드(약 8600억원)로 추정됐다.
린치는 HP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돼 12년 동안 법적 다툼을 벌이다가 지난 6월에야 무죄 평결을 받았다. 블루머 회장은 이 재판에서 린치 측 증인으로 참여했으며, 모빌로 변호사는 린치의 변호를 맡은 로펌 소속이다. 초호화 요트 파티는 린치가 무죄 판결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호화 요트는 이날 오전 4시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15명은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고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사망자는 선상 요리사로 확인됐다. 실종자에는 린치의 18세 딸 해나가 포함됐다. 린치의 아내는 구조됐다.
사고 원인은 악천후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포르티첼로 연안에는 폭풍우가 몰아쳤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폭풍우로 요트의 돛대가 부러졌고, 배가 기울면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