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60년대생이 온다’, 베이비붐 세대 목회자 노후 대비 은급제도로

입력 2024-08-20 16:06 수정 2024-08-20 16:08
게티이미지뱅크

베이비붐 세대 목회자가 모여 다가올 노후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내년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탄생) 목회자가 쏟아지는 시작점이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 기대수명은 85세다. 지난 9일 지난 충북 제일제천감리교회에서 열린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후보자 제1차 합동정책발표회에서 은급제도가 주요한 사안으로 다뤄진 이유이기도 하다. 은퇴를 목전에 둔 1960년대생 목회자를 위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이철 감독회장) 교역자은급재단이 20일 경기도 수원 수원성교회(임일우 목사)에서 은퇴준비세미나를 열었다.

강현정(가명·65)씨는 35년간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에서 교목을 지내다 은퇴했다. 강씨는 은퇴 이후에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2022년 발표한 ‘목회환경과 목회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담임목사 55%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강씨는 “주변 또래 목회자 중 은퇴를 준비한다고 얘기하는 목회자 대부분은 대형교회 목회자”라며 “중소형교회 미자립교회는 목회자의 은퇴를 안정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곽일석 원천교회 목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성교회에서 '60년대생이 준비하는 은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앞서 곽일석 원천교회 목사는 ‘60년대생이 준비하는 은퇴’를 주제로 발표했다. 곽 목사는 “목회자들 은퇴 문제에 대해 공론화하는 과정이 교단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목회자가 은퇴 이후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교육과 은퇴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의 재정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제도 은급제도 개인연금상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곽 목사는 “정부 교단 개인의 다방면 대비를 통해 ‘준비된 은퇴’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감에 속해 있는 개교회는 본부부담금, 교회은급부담금, 지방부담금, 연회부담금의 네 가지를 교단에 낸다. 은급제도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부담금 비율이 변경돼 적용된다. 올해부터 교회은급부담금은 2.0%에서 2.2%로 0.2%p 증가했으며 본부부담금은 1%에서 0.8%로 0.2%p 감소했다. 올해가 되며 또 하나 변화된 것은 자원은퇴 목회자의 목회연한 기준을 30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추연복 기감 교역자은급재단 부장은 추연복 기감 교역자은급재단 부장은 “연한을 10년 낮춘 이유는 목회자에게 목회사역 외에 선교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변화된 제도에서는 더 많은 목회자가 은급제도 혜택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