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개혁신학 노선을 추구하는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이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해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지금은 대회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학술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기독교학술원 사무실에서 ‘제4차 로잔 인천대회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교계 일부에서 로잔대회를 겨냥해 제기한 비판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기독교학술원은 로잔대회가 성경에 기초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선교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 로잔대회를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결 지으며 비판하는 데 대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원장은 로잔운동이 복음 전파를 최우선으로 삼는 복음주의 운동임을 거듭 강조하며 로잔운동과 WCC의 사회운동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성명에서 “로잔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하게 주장하는 복음주의적 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WCC에 대해서는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개혁을 목표로 하며 복음 전파보다는 사회적 해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운동 간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 로잔운동이 신사도 운동과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이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로잔대회는 성경의 원칙에 기반한 성령 운동을 추구하며,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통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로잔운동의 주요 문서들, 즉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1989), 케이프타운(2010) 서약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학술원은 특히 로잔대회가 동성애 젠더주의를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로잔위원장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로잔위원회가 한국교회 및 기독교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부응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하는 선언을 제4차 로잔대회 선언문에 넣을 것을 국제 로잔준비위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기독교학술원은 한국교회가 제4차 로잔대회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정통개혁신학적 관점에서 로잔대회에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복음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222개국 1만여명이 참석하는 로잔대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교회여, 다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라는 주제로 열린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