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직원수, 20대 이하 제쳤다…대기업 고령화 추세 ‘뚜렷’

입력 2024-08-20 14:18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임직원 구성에서 20대 비중이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21∼2023년 매출 순위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1개사 가운데 연령대별 임직원 현황을 공개한 123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2021년 137만9406명에서 2023년 141만7401명으로 3만7995명 늘었다.

주요 대기업 임직원 연령대별 분포 변화. 20대 미만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이때 30대 미만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32만2575명(23.4%)에서 30만 6731명(21.6%)으로 1만5844명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28만4061명(20.6%)에서 31만1484명(22.0%)으로 2만7424명 증가했다. 30대 미만 임직원 수를 앞지른 것이다.

‘허리’ 역할을 하는 30~50세 임직원 수도 증가했다. 76만4423명(55.4%)이었던 이들 연령은 2년 만에 79만7040명(56.2%)까지 늘었다.

업종별로는 20대 비중이 30~40%대로 큰 편이었던 업종에서 ‘20대 감소, 50대 이상 증가’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2021년 34.2%였던 20대 비중이 2023년 28.9%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16.6%에서 19.8%로 증가했다.

제약 업종도 20대 비중이 41.0%에서 36.5%로 줄었지만 50대 이상은 4.9%에서 5.3%로 소폭 늘었다. 이차전지 또한 20대가 40.0%에서 34.2%로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6.0%에서 7.0%로 증가했다.

기존에 50대 이상 직원이 20% 이상이었던 대다수 업종에서도 50대 이상 비중이 더 커졌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저출생·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구조가 변하는 가운데 기업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경력 위주로 바뀌고 신사업 진출도 둔화하며 채용 형태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