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제주도, 해수욕장 안전요원 연장 배치

입력 2024-08-20 13:33 수정 2024-08-20 13:35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폐장한 해수욕장에도 당분간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제주도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대해 폐장 후에도 안전관리요원을 연장 배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해수욕장 공식 개장 기간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추가 배치 기간은 폐장일에서 보름을 더해 9월 15일까지다.

제주도는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 9월 첫날이 휴일인 점 등을 고려해 19일 관계기관 대책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폐장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두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도 지정 해수욕장에는 각 해수욕장마다 3~4명의 안전관리요원이 상주하며 예찰 활동을 벌이게 된다.

제주도는 물놀이객의 안전을 위해 지정 해수욕장 외에도 월대천 강정천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하천·계곡 8곳에 각 2~6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판포포구와 우도 서빈백사, 쇠소깍, 논짓물 등 19개 연안해역에도 각 3~6명의 안전요원을 운영 중이다.

올해 제주도가 총 39개 해역에 배치한 안전관리요원은 385명에 이른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은 물놀이 명소의 경우 이용객 밀집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안전관리요원 외에 자율방재단과 공무원을 투입해 안전 계도와 순찰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하천·계곡과 연안해역은 기존대로 지정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8월에만 안전요원을 두기로 했다.

더위를 피해 물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난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표선해수욕장 인근 소금막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레저객 6명이 이안류에 휩쓸리려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에는 성산 시흥리 해안에서 2살 남자 아이가 물에 빠져 구급대가 출동했고, 6일에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러 들어간 60대 주민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5일 함덕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장 안전요원이 다이빙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9월 이후에도 물놀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폐장 기간 이후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은 되도록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지정 해수욕장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