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제주의 한 포구에서 30대 남성 관광객이 다이빙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6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된 30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세기알해변은 지난해에도 제주시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이빙 금지를 강조했던 곳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다이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수심 1m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다이빙 금지 안내문과 안전요원도 있었으나 사고를 막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도 같은 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줄지어 바닷물로 뛰어내렸다.
최근 3년간 제주 항포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5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31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내 수심 1.5m 물에서 50대가 다이빙하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크게 다쳤다. 같은 달 15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