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경북 구미의 한 비탈길에서 내려오던 차 한 대가 길을 지나던 사람들을 덮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다.
지난 19일 SBS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경북 구미의 한 사찰 앞 도로 비탈에 주차돼 있던 SUV 한 대가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출발했다. 이 차량은 갑자기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내려가다가 보행자 4명을 치고 도로 옆 개울에 빠진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과 60대 남성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50대 여성이 크게 다쳤다. 결혼식을 열흘 앞둔 A씨는 이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
차량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차량이 애초에 시동이 꺼진 채 내리막을 달린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기록장치, EDR 데이터와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서 엔진 회전이 감지되지 않았고, 브레이크등이 꺼지는 모습도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경찰은 운전자가 차 키를 반쯤 돌려 전원이 들어오자, 시동이 걸렸다고 착각하고 기어를 주행으로 바꾸면서 차가 움직인 거로 파악했다. 검찰도 사고 운전자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고 운전자를 불구속기소 했다.
실제로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가 경사로에서 움직이면 점점 속력이 붙게 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는 멈추지 않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