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만리장성에도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작됐다. 중국은 드론 등을 활용한 저고도경제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19일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배달업체 메이투안은 지난 16일 만리장성 팔달령 구간의 남구성루까지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베이징에선 첫 정식 드론배송 서비스다.
고객이 남구성루에서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촬영해 생수, 약, 음식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배송해준다. 주문부터 배송까지는 빠르면 5분 만에 가능하다.
남구성루는 지난해 말 처음 개방된 곳으로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상업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생수나 응급의약품을 구하려면 30분 가까이 걸어야 했지만, 드론 배송으로 시간이 대폭 짧아졌다. 드론은 배송을 마친 후 복귀하면서 쓰레기도 수거한다.
메이투안의 드론사업 관계자는 “메이투안의 배송 드론은 베이징·선전·상하이·광저우 등의 30여개 노선에 취항해 30만건 이상의 주문을 배송했다”면서 “사무실, 마을, 관광지, 공원, 응급의료시설, 대학 캠퍼스,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9만종 이상의 상품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팔달령이 있는 베이징시 옌칭구는 중관춘 저고도경제산업단지를 유치하는 등 드론을 지역 4대 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옌칭구는 생태 모니터링, 만리장성 보호, 도시 물류, 지선 물류, 문화관광 체험 등 6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옌칭구는 중국 민항국에서 승인받은 베이징 유일의 ‘민간 항공 시험구’로서 374㎢의 공역을 확보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