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선로 내 작업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전 배재대 학생들이 위치추적 기술 기반의 스마트 안전모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배재대는 철도건설공학과 송석호 권오준 반재형 정웅빈 정현명 학생이 ‘철도작업자의 열차충돌사고 방지를 위한 위치추적 장치기반 스마트 충돌방지 LED 안전모’ 아이디어를 한국철도학회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학생들은 최근 5년간 철도 작업자 사상사고 원인의 27%가 ‘작업 중 열차치임’이라는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장치들의 문제점도 발견했다. 기존의 경보장치나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은 작업 중 확인이 어렵고 철도작업자가 별도의 장치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작업자가 열차 접근 등의 정보를 확인했는지 여부도 불확실했던 탓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했다.
학생들이 제안한 스마트 안전모는 GPS 장치, LED와 무전장치를 결합한 웨어러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안전모를 쓰면 열차와 철도작업자 간 고유 주파수로 위치추적이 가능해 정확한 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열차와 철도작업자의 거리가 100m 이내면 주황색, 50m 이내면 빨간색으로 LED 띠가 점등된다.
열차 접근이 예상되면 안전모 내 무전장치로 경보가 전달되고 철도작업자는 버튼을 눌러 열차에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시각·청각 경고를 동시에 전달 가능해 철도작업자의 안전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별도의 기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안전모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형식이어서 휴대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열차가 접근하지 않는 경우에는 랜턴이나 무전기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한국철도학회가 주최한 ‘2024 학생 철도 창의 작품전’에서 철도학회 회장상을 수상했으며 배재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특허로도 출원됐다.
학생들을 지도한 이경찬 배재대 철도건설공학과 교수는 “철도 사고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출품해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특허출원을 도와준 배재대 산학협력단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