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종다리’의 북상으로 폭염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통상 태풍이 지나가면 더위가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태풍은 남쪽의 열기를 품고 와 오히려 날씨를 더욱 후덥지근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3시 태풍 ‘종다리(Jongdari)’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 약 360㎞ 지점에서 발생했다. 종다리는 남쪽의 열기를 끌고 서해로 북상하다가 21일 오전 3시쯤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종다리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더위가 더욱 심해져 20~21일 전국에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올해 열대야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 지역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최장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29일, 25일로 이미 이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 또한 35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역대 세 번째로 긴 열대야를 이어갔다.
낮 시간대의 불볕더위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1~16도로 체감온도는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지만 강수량이 5~30㎜ 수준으로 더위를 식히기보다는 습도를 높여 불쾌지수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에는 종다리 북상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구름과 함께 고온다습한 남풍이 함께 올라와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중산간과 산지 최대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