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곧 끝나겠지요. 그러면 무덥던 여름날이 가는 걸 조금은 아쉬워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낮과 밤의 뚜렷한 온도 차, 그리고 더 차가워진 수돗물까지. 계절은 이렇게 가고 오면서 이 땅의 풍경도 조금씩 바뀌겠지요.
어제 저는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운(?) 찬송을 주일예배에서 불렀습니다. 찬송가 78장 ‘저 높고 푸른 하늘과’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표현하는 찬송가 중 하나였고요. 주님의 창조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이쪽 주제로 익숙한데, 이 곡은 자주 부르지 않았던 찬송이었습니다.
가사가 참 놀라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주의 태양과 달, 별들이 자기 길을 따르면서 지구를 싸고 돌 때 우리를 지어내신 대주재이신 성부 하나님의 말씀이 들린다는 가사입니다. 시편 19편을 본문으로 하는 찬송으로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라는 말씀이 주제입니다. 가사에는 과학용어도 찾을 수 있습니다. 2절 중에는 ‘행성과 항성 모든 별 저마다 제 길 돌면서’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찬송을 부르다가 행성이니 항성이니 하는 용어가 나오니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78장 찬송의 곡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의 한 부분에서 따왔습니다.
과학 상식, 하나만 확인하고 넘어가자면 항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로, 항상 일정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항성(恒星)이고 그래서 ‘붙박이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반면 행성은 항성 주위를 돌면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로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들이 대표적이지요. 가만있지 못하고 다니는 별이어서 행성(行星)입니다.
어제 주일예배에서 들었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목소리 높여 불렀던 찬송 한 곡, 한 구절들이 오늘 우리 삶 속에서도 계속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길 기도합니다.
1662년 8월 19일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논쟁가, 기독교 변증가인 블레즈 파스칼이 오랜 투병 끝에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1654년 그는 ‘철학자나 과학자가 아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발견하는 결정적인 회심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헨델, ‘메시아’ 작곡 시작
1741년 8월 22일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자택에 틀어박힙니다. 24일 후 작곡을 완성합니다. 그는 “작곡할 때 내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는 나중에 알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1742년 4월 13일, 더블린의 뮤직홀에서 초연됐습니다.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곡에서 기립 박수를 쳤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할렐루야 부분에서 모두 일어서는 게 관례가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이 곡은 헨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일반인들에 가장 친숙한 곡입니다. 주로 성탄절에 연주되고 있어 연말 분위기를 나타내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헨델의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성탄절에 연주돼야 하는 음악은 아닙니다. 헨델 자신도 부활절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메시아는 총 3부 53곡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1부는 예언과 탄생, 제2부는 수난과 속죄, 제3부는 부활과 영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는 신약의 복음서와 고린도전후서, 요한계시록을 비롯해 구약의 시편과 예언서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곡과 달리 메시아는 헨델이 성경 구절을 신중하게 선별해 그리스도의 삶과 업적을 서술하는 방식 취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572년 8월 23일 카트린 드 메디치가 아들인 프랑스의 젊은 국왕 샤를 9세를 위그노(프랑스 신교도)의 반란이 임박했다는 위협으로 패닉에 빠뜨립니다. 광분한 그는 “모두 죽여라! 모두 죽여라!”라고 외쳤습니다. 이에 파리의 가톨릭 신자들은 왕실 결혼식을 위해 도시에 온 위그노를 학살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부터 시작된 성 바르톨로메오의 축일 학살로 5000명에서 1만명의 신교도들이 사망했습니다.
1560년 8월 25일 존 녹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개혁교회가 개신교 노선에 따라 설립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칼뱅주의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을 받아들이고 미사를 금지하며 교황이 스코틀랜드에 관할권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