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부 고속선에서 KTX 열차의 궤도 이탈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8분쯤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신경주역으로 향하던 중 대구 수성구 고모역 부근에서 갑작스럽게 정차했다. 이후 확인 결과 열차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38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후속 열차로 환승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동대구에서 부산을 향하는 KTX와 SRT 열차들이 줄줄이 지연됐다. 또, 포항으로 가는 열차도 일부 지연되고 있다. 오후 5시 53분 출발 예정이었던 KTX 045 열차의 경우 2시간 이상(123분) 지연이 예상된다는 안내가 나오는 등 사고 발생 이후 열차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상행선은 부산∼동대구 간 일반선으로 우회 운행 조치했다. 하지만 좌석 승객이 입석으로 탑승해야 하거나 지연 되는 불편이 이어졌다.
사고 발생 후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수많은 승객이 장시간 대기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코레일의 안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복구 완료 시간조차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재난문자는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난 오후 7시 55분에서야 “경부고속선 동대구~경주역 간 KTX 궤도 이탈 확인, 열차 운행 조정 또는 지연 예상”이라는 늦장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재난문자가 자체 발송이 아닌 지자체나 행정안전부 등에서 발송하다보니 시간을 특정할 수 없었다면서, 승차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사고 직후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 측 관계자는 “복구 완료 예상 시간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