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와 탄생 10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18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최경주 재단 대표,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하의도 생가는 지난 8일 전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재단 회원들은 앞서 17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남북 화해와 협력,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추모하고 정신을 기렸다.
최경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세계적인 지도자로 그의 업적을 계승하는 것은 현 시대의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행동하는 양심’은 민주당 뿌리로 굳건히 자리 잡았고, 대한민국 시대정신의 근간이 되었다”며 “민주당 광주시당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생, 민주, 평화를 위한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성명에서 “김 전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고 갈등의 역사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된 6·15 남북공동성명을 채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광주시의원들은 서생의 문제 인식을 갖되 상인의 현실 감각으로 정치에서 꿈을 펼치라는 그 분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에서도 추모식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최해 열린 추모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우 의장의 추모사, 국민의힘 한 대표와 민주당 박 직무대행의 추도사, 유족인사 및 DJ 묘역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민주당 차기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와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 등 다수의 정치권 인사와 노태우·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김현철·노건호 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1924년 신안 하의면 후광리 97번지에서 출생한 김 전 대통령은 생가가 있는 집에서 하의보통학교(4년제)를 다닌 뒤 1936년 목포로 이사하기 전까지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통령으로 재임한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국민통합의 리더십으로 한반도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수호한 공로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