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상축사에 일부 당원들 불만… “조용히 하라” 고성

입력 2024-08-18 15:44 수정 2024-08-18 16:14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 영상 축사를 보낸 문재인 전 대통령. 축사 도중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있었다. 유튜브 계정 '델리민주'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는 도중에 일부 당원들이 “조용히 하라”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영상 축사를 보내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이룬 국가적 성취에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는 데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기 바란다”며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더 많은 국민과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이 ‘배타적 행태’을 배격하자면서 ‘지지의 확장’을 주문한 것을 두고 당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와 새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 세력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이 제기되는 등 당내에서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이 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