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도 ‘KOSTA WORLD IN BUSAN’보다 더 뜨거울 수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살인적인 더위에도 KOSTA(국제복음주의 학생연합회)가 부르짖는 영적인 함성은 멎질 않았다. ‘KOSTA WORLD IN BUSAN’ 대회가 ‘한민족과 하나님의 나라’란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2박3일 동안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 53개 지역 280여 교회에서 2500여 명이 등록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한인 청년, 대학생,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과 한민족의 사명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와 교제를 나누는 자리였다. 복음을 전하고 조국사회의 복음적 변혁을 위해 섬길 사람들을 양육하고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주도할 미래의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세워야 한다는 비전을 보게 됐다.
이번 KOSTA 집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인 예배와 강력한 메시지 다양한 소그룹 활동으로 가득했다. 강사는 국내외 유명 목회자들과 믿음의 기업인들이 초청됐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한민족의 사명을 강조했다.
13일 오후 권종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본부장이 환영기도 및 개회 선포로 대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첫날 설교는 황태환 ㈜에이치유지 대표가 ‘기도가 내게 준 선물’이란 주제로, 생터이사장 엄기영 목사가 ‘천국은 죽어서만 가는 곳인가?’(막1:14-15)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유홍빈 수영로교회 중국어예배 담당목사는 “하나님나라라는 주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왜 차이스타(CHISTA)가 코스타에 참석해야 되는지 알게 됐다. 한국에 와있는 디아스포라가 너무 많다. 한국 교회의 영성을 이어받아 전 세계에 펴질 수 있도록 은혜 받고 섬길 수 있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둘째 날 집회는 팀룩워십의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됐다. 뜨겁게 찬양한 참석자들은 파이오니아21연구소 김상철 목사의 ‘우리는 누구인가?’(딤전4:8) Grace Community Church 박반석 목사의 ‘여호와여 우리를 회복시키소서’(암8:1-10)란 주제로 선포 된 말씀을 들었다. 서울 온누리교회 장순천 목사는 “차이스타는 코스타가 낳은 선교의 열매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 와서 어떻게 하면 차이스타가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 보면서 경험하려고 참석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청년들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은 예람워십 팀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경배를 올려드렸다.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는 ‘믿음은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창12:1-2)란 주제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내가 누구인가’ 이런 정체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세상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하면 만족한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잘하면 우월감, 못하면 열등감을 오가고 있다”며 “인간 최고의 죄는 교만이다. 성공하면 내가 하나님이 된다. 벼랑 끝에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 한다. 벼랑에서 떨어져도 우리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며 믿음의 날개를 펴고 살아가길 권면했다.
내 길에 빛이 되는 말씀을 깊이 새긴 참석자들은 코스탄 스테이지를 준비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부산 하늘빛교회(신종은 목사)는 ‘누가 죄인인가’란 뮤지컬을 선보이며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팀 리더 격인 고은렬(32)청년은 “대상 상금 1백만 원을 국내외 어디든 우리 이름으로 선교 헌금을 할 것”이라고 밝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15일 저녁 집회는 9·8 해운대성령대집회 전체준비기도회를 겸해서 진행됐으며 본당에 입장하지 못한 1000여 명은 지하 사랑홀에서 예배를 드렸다. 먼저 박남규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이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수영로교회 본당 2층을 가득채운 1800찬양대와 강대상에 선 10명의 찬양심포니의 특별찬양이 있었다. 웅장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천사들의 합창이었다.
감동을 받은 참석자들은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가 전하는 생명의 등불 같은 말씀을 들었다. 유 목사는 ‘위의 것을 찾으라’(골3:1-4)란 주제로 코스타부산 대회 마지막 설교에 생명수 같은 진리의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우리를 영적으로 깨우고 새롭게 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학교, 직장, 친구, 이웃에게 ‘당신처럼 사는 사람 처음 봤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나님나라 시민답게 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나라 시민처럼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예수님이 통치를 받고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는 것이다”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어 “예수님 이름으로 모이는 9·8해운대성령대집회에서 엄청난 역사를 이루게 하실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산 안락한마음교회 김한수(28) 청년은 중증시각장애인으로서 “목사님 말씀에 많은 공감이 갔고 내가 알지 못했던 관점들을 목사님 설교를 통해 알게 됐다. 굉장히 유익한 시간들이었다”고 은혜를 나눈 뒤 누나 김세린(29)양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집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는 말씀집회 외 다양한 트랙강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삶 속에서 하나님나라 시민다운 삶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나눌 수 있었다. ‘KOSTA WORLD IN BUSAN’ 집회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적도전과 감동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금 새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타민족 청년들도 KOSTA운동을 모델삼아 CHISTA(중국인), MOSTA(몽골인), VISTA (베트남인), RUSTA(러시아인), MYSTA(미얀마인)을 개최함으로 인해 KOSTA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무브먼트가 되고 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