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뜨거웠다. 역대급 폭염도 그렇고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 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 기도, 말씀, 소그룹모임 등도 날씨에 뒤지지 않는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포도원교회는 전 교인이 말씀, 기도, 찬양, 섬김(말기찬섬)을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이번 수련회에 참석한 청년들도 ‘말기찬섬’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포도원교회는 지난 15일 농어촌미자립교회 초청 청년하기수련회를 열어 2박3일 동안 전국에서 모여든 5500여 명의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심어줬다. 첫날 접수를 마치고 방 배정을 받은 청년들은 여는 예배를 드렸다. 정다윗 선교사가 ‘새 옷으로 갈아입자’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정 선교사는 포도원교회에서 5년 동안 2000여 명의 청년을 양육한 청년사역 전문가다. 정 선교사의 설교에 이어 고신대 소진희 교수가 ‘말씀이 육신이 되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경산현흥교회 박채민(25)양은 “저희교회가 작은 교회라 자체로 수련회를 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 수련회에 참가했다. 강의와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많이 주셔서 믿음이 회복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자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 집회는 번개탄TV의 임우현 목사가 ‘은혜 시리즈’란 주제로 황성은 오메가교회 목사가 ‘태생적 한계를 돌파하는 기도의 능력’이란 주제로 특강과 말씀을 이어갔다. 수련회에 참석한 청년과 대학생들은 44개 소그룹으로 나눠 교회가 준비한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말씀, 기도, 찬양, 섬김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질문리스트를 만들어 질문과 대답을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또 쇼핑몰게임, 기도부탁하기, 편지쓰기 등 이색적인 체험을 하며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기쁨을 누렸다. 팀빌딩 활동으로 친밀감이 형성돼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집회 마지막 날은 강은도 더푸른교회 목사가 ‘진정한 찬양’(합3:16~19)이란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강 목사는 “결혼이란 힘들어도 이 사람과 함께 갈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힘든 길을 이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 것이 거룩한 결혼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힘든 역경 때문에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주일 웃고 있다가 월요일이면 좌절감과 상실감이 찾아온다.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처럼 여호와로 즐거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단에 오른 김문훈 포도원교회 목사는 ‘나여 내가 나를’(사6:8)이란 주제로 파송예배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참석자들과 비슷한 시절인 ‘청년 김문훈’이 겪은 간증을 밝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 그리고 웃음을 선사했다. 김 목사는 원고도 보지 않고 1시간 동안 성령의 말씀을 선포했다. 그는 “정상에 오른 사람치고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 미쳐야 된다. 여러분의 꿈을 하나님께서 계속 성형 시켜주신다. 야곱처럼 씨름하는 전투적인 삶을 살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B급 인생을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 주신다. 여기서 새벽이슬 같은 리더자가 나온다. 여러분의 꿈이 디자인되고 은혜에 은혜를 더해 쓰임 받는 하나님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박 3일간 스텝으로 참가한 임소라(29) 포도원교회 청년회장은 “외부 교회가 참가하는 수련회라 무척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이 힘들었지만 참석자들이 너무 기뻐하고 만족하는 모습이 내 눈에 담기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이번 수련회를 하나님께서 준비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수련회에서 얻은 신앙적 깨달음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나누며 향후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포도원교회는 이번 수련회 등록비를 전액 환급해줬다. 또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목사는 “포도원교회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와 교회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 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