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도, 취준도 싫다”는 청년 44만, 역대 최대

입력 2024-08-18 11:21 수정 2024-08-18 14:16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달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이 44만명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4분의 3 이상은 일할 의사가 아예 없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5~29세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4만2000명 증가한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 한 사람이 쉬었음으로 분류된다.

2013~2017년 20만명대였던 7월 쉬었음 청년은 2018년 3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이듬해 36만1000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40만2000명)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쉬었음 청년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다. 지난해 쉬었음 40대는 28만4000명, 30대는 28만8000명, 50대는 39만4000명이다. 청년층 인구는 주는데 쉬었음은 늘면서 비중은 5.4%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다.

쉬었음 청년 중 4분의 3 이상인 33만5000명은 일하기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직 의사가 아예 없었던 것이다. 나머지 4분의 1에게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한 사람이 42.9%로 가장 많다. ‘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다’가 18.7%, ‘교육이나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가 13.4%, ‘근처에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11.1%로 그 뒤를 이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쉬었음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 현재 고용 여건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다고 생각되면 구직 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