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논란이 된 KBS 방송분을 신속 심의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방심위는 KBS 1TV ‘KBS 중계석’의 지난 15일 방송분에 대한 민원이 28건 접수됨에 따라 19일 전체회의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된다.
방심위는 해당 방송분에 대해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는 지난 2014년 일본인 패널 출연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던 JTBC ‘비정상회담’에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2015년에는 해병대 훈련에 투입된 출연자들을 내레이션으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인 ‘군함 행진곡’을 방송한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에 대해서도 ‘경고’를 결정했다.
‘KBS 중계석’은 광복절이던 15일 0시 올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로,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은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배경음악으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이를 두고 광복절 당일 공영방송에서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등장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민 KBS 사장은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