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이르면 21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반출 장치를 21일부터 사용하겠다고 신청했고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전날 장치 검사 종료 서류를 교부했다.
도쿄전력은 이달 중 작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오는 19일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전력은 우선 2호기 원자로에서 낚싯대 형태 장비로 3ｇ 이하의 핵연료 찌꺼기를 시험 반출할 계획이다. 작업에는 약 2주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반출한 핵연료 찌꺼기의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한 결과를 참고해 본격적인 반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당초 2021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을 이유로 3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핵연료 잔해가 약 880t(톤) 남은 상황이다.
이번에 작업이 성공하면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게 된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