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해 논란이 된 후 일부 BTS 팬들이 하이브 사옥과 슈가의 거주지 인근에 그룹 탈퇴를 촉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17일 엑스(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 트럭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트럭에 실린 전광판에는 “방탄 11년 커리어 걷어찬 음주운전 누가 너만큼 해” “음주 운전자 슈가 탈퇴 디데이는 오늘” “슈가야 더 추해지기 전에 자진 탈퇴해” “팬들에게 떳떳이 고개 들라면서 돌아온 건 음주운전” “알코올농도 커리어하이 0.227%” 등의 문구가 적혔다.
트럭 옆에는 슈가의 탈퇴를 요청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 30개가 늘어섰다. 트럭과 화환은 모두집 옥외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과 화환을 활용한 시위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하이브 사옥 앞에 등장 했다. 그러나 근조 화환은 시민 신고에 의해 즉각 철거됐다.
이번 트럭 시위는 하이브 사옥 앞을 시작으로 슈가가 거주 중인 나인원 한남 정문, 홍대, 합정, 상암, 잠실 등 서울 일대를 이동하며 진행됐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작업실에서 거주지로 이동하던 중 균형을 잡지 못 해 나인원한남 정문 앞 인도에 넘어졌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보다 높은 0.227%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식 조사를 위해 조만간 슈가를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빅히트뮤직, 병무청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내년 6월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